고대 중국의 신농씨(神農氏)가 어느 날 산천을 돌아다니면서 나뭇잎과 풀잎을 씹어보고 식용과 약용으로 쓸 식물들을 살피던 중 씹어 먹은 독초에 취해 나무 밑에 누어있는데 강풍에 날려 얼굴로 떨어진 나뭇잎을 씹어보니 쓰고 떫은맛과 향이 있더라. 그 나뭇잎을 씹어 먹은 뒤에 정신을 차려 회복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그 나뭇잎은 오늘날 차나무의 이파리로 뇌를 자극하였거나 심장에 영향을 줘 소생할 수 있었을 것으로 녹차에 들어 있는 카테킨과 카페인에 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결국 녹차의 기원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 사진 -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 다원
차 나뭇잎을 뜯어서 오늘날 마시는 차로 가공하여 이용하게 된 최초의 나라는 중국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불교의 발상지가 인도로서 마음을 가다듬고 번뇌로부터 벗어나 진리를 깨우치는 '승려와 禪'으로 볼 때 중국보다 인도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사기(史記)에 B.C 1066년 ‘서주의 파촉 지방에서 차나무를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내려오고 있고 춘추전국시대에 한족에 의하여 본격적으로 차나무의 재배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인도에서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사진 - 회천면 봉강리 매봉산 자락에서 찻잎을 따고 있는 여인들
우리나라의 차에 관한 최초기록은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김수로왕의 왕비 허황옥이 인도 아유타국 공주로 시집올 때 녹차를 가져왔다는 기록, 신라 흥덕왕 때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 종자를 가져왔다는 기록들이 전해지고 있다. 또 일본이 조선점령 후 보성에 인도산 ‘베니오마레’라는 차나무 씨앗으로 차나무 단지를 조성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그 이전부터 이 땅에 차나무가 자라고 있었으므로 믿을만한 기록으로 볼 수 없어 보인다.
► 사진 - 회천면 봉강리 매봉산 자락의 자생 차나무
세계 最古의 茶書로 알려진 당나라의 육우라는 사람이 저술하여 내려온 多經에는 ‘일지원(一之源) 차의 근원, 이지구(二之具) 차의 연모, 삼지조(三之造) 차 만들기, 사지기(四之器) 다기, 오지자(五之煮) 차 달이기, 육지음(六之飮) 차 마시기, 칠지사(七之事) 차의 옛일, 팔지출(八之出) 차의 산지, 구지약(九之略) 차의 그릇을 줄임, 십지도(十之圖) 차의 그림 등을 수록하여 내려오고 있다. 草衣禪師도 차나무의 씨앗을 심어 물을 주고 싹이 트면 잘 가꿔 찻잎을 따 덖어 마시는 방법과 차의 예절에 관한 다도(茶道)가 전해지고 있다. 차를 마시는 기록들은 결국 사찰에서 승려들로부터 마시기 시작하게 되고 궁중과 양반계층으로 번져나가게 된다. 그것은 차례(茶禮)로 이어져 오늘 날 설과 추석에 조상에 올리는 차례(茶禮)가 차에서 비롯되었다.
► 사진 - 대한다업의 보성다원 - 보성군 제공
1809년 草衣禪師는 스물네 살 때 茶山 丁若鏞 先生을 다산초당에서 만나게 된다. 그때 茶山 先生은 48세, 草衣大禪師가 24세로 茶山 先生으로부터 학문을 배우게 되고 차에 관한 모든 것 즉, 찻잎을 따고 덖어 우려내 마시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草衣禪師의 ‘동다송(東茶頌),은 결국 茶山 丁若鏞 先生으로부터 나온 다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茶山 丁若鏞 先生이 신유사옥 때 강진으로 유배되어 머물렀던 다산초당(茶山草堂) 주변의 산과 대밭에는 지금도 차나무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제주의 한라산, 광주의 무등산, 보성의 매봉산, 하동의 쌍계사, 해남의 대흥사, 영암의 월출산 자락, 순천 조계산의 선암사, 장흥의 보림사와 천관산, 강진의 백련사 등 남쪽지방의 사찰 주변 산에는 38개소에서 차나무가 자생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 사진 - TV 드라마 촬영장으로 잘 알려진 대한다원 가는 편백나무 숲.
茶山 先生은 18년의 유배생활 중 10년을 그곳에 많은 책을 저술할 수 있었던 것도 차가 있어 가능했을 것이다. 작가 한승원은 ‘초의(草衣)’에서
차를 혼자 마시는 것은 제일 제대로 마시는 것이고,
둘이서 마시는 것은 잘 마시는 것이고,
3~4인이 함께 마시는 것은 그저 그 맛을 보는 정도이고,
5~6인이 마시는 것은 제대로 마신다고 할 수 없고,
7~8인이 둘러앉아 마시면 차를 보시하는 것이다. 라고 차를 마시는 정도(正道)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이는 목이 타 갈증을 해소키 위한 음료수를 떠나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유일한 벗이었던 것이다.
- 계 속 -
- 출 처
1. 보성군
2. 東茶頌 - 草衣禪師
3. 草衣 - 작가 한승원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