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보에서 남한강대교의 총 도보거리는 약 20킬로미터이다.
남이섬 보다 면적이 넓은 강천리 섬을 지나서 바위늪구비를
볼 수 있으며 자산 아래 둘러 있는 섬강교를 지나간다.
여주를 가서 걷는 것은 도시에서 벗어나기에 새벽부터 서둘렀다.
어디에서 시작하는가에 따라서 시간도 달라 지겠지만
도시를 멀리 벗어 난다는 것은 그 만큼 시간적 부담이 따라다닌다.
새벽 6시에 기상하였지만 간신히 강변역 도착하여 여주행 8시
버스를 탔다.시외로 갈수록 불편 한것은 버스를 이용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강천보까지 버스를 기다렸지만 탈 수 없었다.
시간을 맞출수가 없는 것이다.
어쩔수 없이 택시를 이용하니 어떤이는 5000\이라 하였는데
약7000원 나온다.택시마다 요금이 다른건 무슨 이유에서일까?
그러나 도시의 벅적스러움에서 벗어나 시원한 농촌의 공기를 마신다는
이유만으로 모든것이 즐거워졌다.
이 길은 생명의 노랫길이라 한 것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조금 걷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강천보는 돛이 펄럭이듯 심플 하지만 담담함이 보이는 곳이다.
다리 난간에는 하얀나방이 자신의 일을 마치고 모두
살수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온통 벛꽃이 흐즐건히 떨어진듯하게 쓸쓸해보였다.
강천보는 여주의 새역사를 기록하듯
담담히 우리를 맞이해준다. 조금 지나면
다가올 위기를 알려주지도 않고 말이다.
따가운 가을 햇살을 머리에 이고 길가에 분홍 입술로
유혹하는 코스모스와 놀면서 6킬로를 걷고나면
강천섬이 눈에 들어 온다. 이곳은 단양쑥부쟁이,
층층둥글레, 등 각종 야생화가 향기를 날린다.
이제 집을 짓고 새 터를 짓는 은행나무숲의 미래가 보인다.
영원히 쉴 곳이 없을 줄 알았던 떠돌이 광대가 쉴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홀로 섬을 지켜도 투덜이 하지 않는 갈대가
바스락거리며 햇살을 불러 들인다.
재롱잔치를 열어보자! 공중부양도 하고 그네도 타고 셀카도 착캌!
파란 가을 만국기가 펄럭일 그날을 기원해보면서 강천섬을 나온다.
은행나무아래 도시락을 펼치고 맛잇게 먹던
그 시간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참을 걷다보니 자전거 길이 막히고 도보길도 막혔다.
이젠 남의 집 밭을 넘어야 하고 험한 길을 가야 하였다.
아스팔트 길이 있었지만 갈수 있다고 이야기 해준
슈퍼집 아저씨의 말을 듣고 오지를 탐험 하듯이 길을 열어 나갔다.
통나무가 세개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고 우거진 숲을 헤쳐 나가니
해돋이 장소도 보였다. 분명 이 길은 사람이 다닌 길이 건만
이리도 험할 수가, 아마도 얼마전 홍수에 길이 소실 된 것 같았다.
그러나 호젓함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나무냄새가 머리를 맑게 해주엇다.
유유히 흐르는 섬강의 물은 물살이 세지도 않으면서 충주에서 흐르는
달천강을 만나러 간다. 그리고 원주에서 흐르는 섬강이 기다리는 것이다.
그들 셋이 만나는 곳이 세물머리이다.
달천강과 섬강이 만나 휘나래를 열고 춤을 추면서 남한강을 이루고
그 기쁨을 안고 여주의 강천보 섬강은 자산을 휘돌아 유유자적
흐르고 있었다.
강을 거슬러 가는 길은 강천면 자산에서 막히고, 자산을
휘돌아 나온 시간은 4시간이나 되었다.
편안하였던 안온함은 어느새 두려움이 스멀스멀 기어 들어 온다.
호젓함을 즐기기엔 너무나 척박한 길이었다.어둑어둑
날이 어두워 지니 동무의 걸음걸이가 빨라진다.
커다란 바위를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하고 스멀스멀 뱀이 나올 것 같은
습지이기도 하였다. 그녀의 걸음걸이가 빨라지면서
갑자기 악! 비명이 순간 멈추었다. 심장은 철커덕거리면서
뛰더니 멈추어 서고 그 앞에 표범장지뱀이 꼬리를 흔들며 지나간다.
그 녀석도 놀랐는지 쏜살같이 도망을 간다.긴장감을 안고 돌아 나온
자산의 둘레길이다.혼자서는 걸 을 수 없는 자산이었다.
멀리 삼강교가 보이고 영동고속도로가 눈에 들어오면서 안도의 숨을 쉰다.
오지를 헤치고 문명으로 나온 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저물어 가는
삼합을 바라보며 한참을 삼강교에서 서성였다. 둘이서 셀카도 한장하고...
삼합은 강원도와 충청도, 경기도가 만나는 물류지이다.
여주에서는 붉을 단자를 써서 남한강을 단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제 남한강대교를 앞두고 갈어가야 하는데 날은 이미 저물고 말았다.
생명의 노랫길은 표범무늬 장지뱀이 지키고 있으며 섬강의
魚神들이 노래를 하고 있다. 캄캄한 길이지만 드문드문 잔차도 지나가고
도보여행자도 지나간다..
멀리 보이는 자산을 바라보노라니 "어휴 그 길을 어찌 왔누"하고
물어 본다. 길을 걷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 하여도 생기는 일!
그 일을 버리고 갈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헤쳐 갈 수 있는지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길을 가는 것을 배운다.
위험 할 때 옆에 동무가 있어 고맙고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이 고맙고 감사할 뿐이었다.
왕복으로 걸어야 하는데 충주까지 데려다 준 무극의 배작가에게도
고마움을 말하고 싶다. 충주에서 마지막 버스를 타고
노곤함에 잠을 자야 하건만 둘이서 뷰파인더에 풍경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즐거운 날이어서 감사하다며 잠이 들었다.
日日 도보를 충주까지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좋은 방법으로 계속 걸어 갈 것이다. 이것은 또 다른 인생을
만날 수 있어서 매력이 있는 도보여행 생명의 길道이기에 그렇다.
2012년 10월 25일 강천보에서 남한강대교 도보 길道
한국사진방송]http://koreaarttv.com
이세은기자 hidamul@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