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선의 미학’ 세상에서 젤 재밌는 사진여행 연재12
작년에 선의 미학(황금알 출판사 컬러박스 발간)이란 책을 내었는데 평이 좋은 것 같다. 이 책에선 시각예술은 점.선.면의 구조로 이루어지고 이를 잘 이용하면 화면이 아름답다는 이론을 설파한 걸로 기억된다.
필자가 라인따기란 형식을 즐겨 구사하는데 이른바 사물의 형태를 다 보여주기보다는 다 생략하고 실루엣 혹은 윤곽을 선으로 표현한 사진을 말함이다. 윤곽선만으로 형태를 표현하기란 그림이나 만화에선 쉬우나 사진에선 몹시 어렵다. 특히 라인톤 프로세스나 릴리프 등 암실 테크닉이나 포토샵의 기능을 이용하지 않고 촬영으로만 표현하는 것은 조명과 노출에 대한 날카로운 직관과 인식을 필요로 한다.
예컨대 빛이 대상에 역광으로 비치고 대상의 배경을 검은 곳이나 그늘진 곳으로 잡으면 이러한 윤곽선이 선명하게 살아나고 이때 노출을 정확하게 결정해 주어야 된다. 조명장치를 이용하여 만든다면 이런 조건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야외에 태양광만으론 이러한 조건이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원리는 빛 받은 하이라이트와 빛이 없는 그늘과의 노출차를 이용하여 빛 받은 부분은 희게 다른 부분은 검게 노출을 결정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러한 조건을 한번만 익혀두면 언제 어디에서든 이 원리를 이용하여 평범한 대상들을 드라마틱한 작품으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
이런 류의 사진은 누구나 매력을 느끼는데 이유는 생략의 원리에 입각한 간결한 표현방식이기 때문이다. 사진의 묘에서 가장 선호되는 부분이 은유이며 유추다. 극히 일부분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인간의 유추력으로 연상하여 전체를 인식하게 함으로서 감상자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즐겨 푸는 썰이 “Less is more=단순한 것이 최고는 아니지만 최고는 항상 단순하다." 이다. 필자는 이를 ”단순명쾌 간단명료“ 라고 규정하는데 굳이 주장하자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표현하라.“ 는 것이다.
굳이 라인만으로 표현하라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빼고 또 빼고 다 빼버리고 남은 그것으로 자신이 주장하고 싶은 스토리텔링을 다 넣었다면 그것은 최고의 걸작이다.
한 가지 더 사진을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다. 주변의 어디에든 대상이 무엇이든 자신의 관점과 확고한 철학만 가진다면 작품은 어디든 부지기수로 늘려 있다. 필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꽃 찍으면 꽃 작가 누드 찍으면 누드작가라며 그 소재 자체가 개성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꽃을 어떻게? 누드를 어떻게? 라는 자신만의 관점에서 자신의 냄새가 나는 사진을 고민해야지 이 꽃, 저 꽃, 이 여자 저 여자 그저 벗었다고 찍어놓고 그것을 개성이라고 우기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필자의 경우는 특별히 어떤 소재를 국한하지는 않는다. 무엇이든지 찍는데 어떻게 찍을까를 늘 고민한다.
중국 베이징 공항의 화단에서 찍은 꽃들이고 동료 작가들이 손전등으로 비춰준 역광선으로 뒤 배경을 검게 찍고 이렇게 저렇게 라인도 살려보고 그레이드도 살려보며 연구해 본 작품들이다.
중화산수 중화풍경 책 초대작가 공저자 모집합니다.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51452&thread=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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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 인체초원을 가다’ (촬영대장 김종승 외 19촬영대, 안내 오대이, 기획연출 김가중)의 중국 천산 만년설 원정출사는 세상에서 젤 재밌는 사진여행이란 부제를 붙일 만큼 의미 있고 럭셔리한 여행이었다.
전 일정이 매일 서울에서 부산을 오고갈 만큼 방대한 지역을 버스로 이동하며 주요촬영 포인트를 찾아가는 로드투어였고 8박9일이나 되는 긴 여정동안 모델을 대동하였다. 매일 수백km를 이동하였기에 매우 고달픈 여정이었고 실제로 촬영시간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급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천산 일대를 구석구석 샅샅이 뒤진 긴 여정인 탓에 다양한 소재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테마별로 정리하여 널리 자랑하고 책으로 엮어 서점에 내 보려고 한다. 현지에서 시종일관 좋은 촬영 포인트들을 소개해준 현지 작가님을 비롯하여 가이드와 모델 쉬 지안 양, 특히 김종승 촬영대장을 위시하여 고락을 함께한 동료 작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작품은
라인의 미학, 역광의 미학, 패턴의 미학, 포츄레이트의 미학, 누드의 미학, 색채의 미학, 조명의 미학, 기타 등등 테마별로 분류하여 리뷰하고 특히 촬영메모를 꼼꼼히 하여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 현지촬영회사: 중국신강서부촬영유한회사.(公司名称：新疆西部摄影有限公司)
동행했던 작가: 중국사진가협회신강군단사진가협회 부회장 려신아
제목
김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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